현대차, 임단협 잠정 합의… 파업 우려 씻었다

협상 46일만… 6년 무분규 전망

현대자동차 노사가 46일 만에 파업 우려를 딛고 올해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급격한 전동화 전환·중국발(發) 자동차 산업 치킨게임 등 다중 복합위기 속에서 노사가 미래를 위해 빠르게 뜻을 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의 6년 연속 노사 교섭 무분규 타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는 9일 “울산공장에서 전날 열린 12차 교섭에서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0일과 11일 예고됐던 부분 파업은 유보됐다. 12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과 2023년 경영성과금 400%+1000만 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 원, 임금 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합의안도 마련했다. 노사는 저소득층 육아 돌봄 지원을 위한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을 15억 원 규모로 조성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에서 1000억 원 규모 상생 펀드 등을 두기로 했다. 고용창출을 위해 기술직 사원을 내년 500명, 2026년 300명 추가 채용한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