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제단체 “하반기 경제환경 ‘좋음’ … 에너지·운송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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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는 “기업 경쟁력 약간 개선”
우크라전 등 지정학적 갈등 우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경제계의 절반 이상이 올해 하반기 경제 환경을 ‘좋음’으로 전망하고, 80% 이상은 기업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와 운송공급망 불안 등을 지목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9일 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의 ‘2024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를 통해 OECD 회원국 경제계의 경제 전망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BIAC는 각 OECD 회원국의 경제단체 등을 회원기관으로 두고 있는 기관으로, 한경협은 1996년부터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OECD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의 99.9%를 차지하는 37개 국가의 대표 경제단체들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 전체 회원국 경제단체의 59%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해 ‘좋음’으로 전망했다. 이어 ‘보통’(27%), ‘매우 나쁨’(8%), ‘나쁨’(6%) 순이었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영 환경이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세계 경제가 글로벌 불확실성에 적응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한경협은 꼽았다.

올해 하반기 기업 환경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회원국 경제단체의 81%는 하반기 기업 경쟁력 환경이 ‘약간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개선이 예측되는 기업 경쟁력 요인으로는 금융 재원 접근성(73%), 디지털 기술 도입(71%), 인프라 투자(65%) 등을 꼽았다. 구조 개혁이 필요한 부문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75%), 인적 자원(68%), 공공 인프라(62%) 순이었다. 구조 개혁 추진의 방해요인으로는 정치적 의지 부족(78%)과 개혁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63%)이 꼽혔다.

OECD 경제단체들은 하반기 글로벌 거시경제에 우려되는 요소로 ‘지정학적 갈등’(7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정학적 불안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으로는 ‘에너지’(75%)와 ‘운송’(64%) 분야를 선택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교란 등 전례 없는 환경에서도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내적으로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대외적으로는 지정학적 갈등 등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와 인재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