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부산 청학동 살리기… 주민과 함께 문화시설 구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형준(오른쪽 세 번째) 부산시장이 지난해 12월 부산 동구 국민체육문예센터 공연장에서 열린 ‘15분 도시 비전 투어’ 행사에서 시민·정치인·전문가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부산시청 제공

부산시, 모든 사업에 의견 반영
오늘 ‘비전투어’ 200여명 토론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부산시가 낙후지인 영도구 청학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주민과 함께 복합문화시설 건립에 나선다. 건립 과정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등 주민이 사업 진행의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9일 오후 영도구청 대강당에서 9번째 ‘15분 도시 비전 투어’ 행사를 열고 주민, 국회의원, 구청장, 시·구의원, 기업인 등 200여 명과 청학권역 생활복합문화시설 조성 사업을 주제로 토론한다고 밝혔다. ‘15분 도시’는 시민 누구나 도보와 자전거로 주거지로부터 15분 안에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시설을 이용하게 하는 도시 비전이다.

청학권역 생활복합문화시설 조성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150여억 원을 투입해 지역의 공영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2450㎡,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복합문화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시는 주민 요구를 수렴해 이곳에 행정복지센터와 어린이 문화시설, 노인 커뮤니티 활동 공간인 ‘하하센터’, 평생학습관, 마을건강센터 등을 마련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시는 부산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복지 시설이 부족한 청학동 일대 주민에게 양질의 행정·복지·문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공동체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이 같은 구상을 토대로 주민과 토론 등의 과정을 거쳐 세부 사업 계획을 세우고 영도구청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사업을 현실화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지역별로 필요한 생활 인프라 사업 구상안이나 정책 의제를 갖고 주민을 만나 소통하는 15분 도시 비전 투어를 지난해 3월부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총 16개 사업 과제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중 사하구 감천동 천마마을 옥천 하늘길 조성, 서구 1800계단 이음길 조성 등 사업이 최종 확정돼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시민이 정책 사업의 구상과 결정, 집행, 평가 등 전 과정에 참여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