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유흥업소 마약사범 4배로… 경찰, 집중단속 나선다

2021년 161명→ 작년 686명 검거
날로 느는 ‘2030 마약범죄’ 대응

20·30대가 주로 찾는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마약류를 유통·투약하다 붙잡힌 마약사범이 최근 2년 사이 4배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휴가철을 맞아 클럽 등에서의 마약류 범죄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 국사수사본부(국수본)는 다음 달 1일부터 실시하는 ‘마약류 범죄 하반기 집중단속’의 일환으로 클럽 내 마약류 투약 행위를 중점 단속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클럽 마약류 사범이 전체 마약류 사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약 범죄로 지난 2021년 검거된 1만626명 가운데 클럽 등 마약류 사범은 161명(1.5%)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총 검거 인원 1만2387명 중 454명(3.7%)이 클럽 마약류 사범이었고, 지난해에는 총 검거 인원이 1만7817명으로 크게 늘어난 가운데 클럽 마약류 사범도 686명(3.9%)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엔 마약류 사범이 6545명으로 한풀 꺾였지만, 클럽 마약류 사범의 비중은 4.4%로 오히려 커지고 있다.

클럽·유흥업소를 주로 이용하는 20·30대가 전체 마약사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 총 검거 인원 중 20대는 2259명(34.5%), 30대는 1578명(24.1%)이었다. 경찰은 마약류가 유통·투약되는 업소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해당 업소를 대상으로 기동순찰대 거점순찰과 유관 기능 합동단속을 하기로 했다. 클럽 등 업소 내 마약류 범죄 신고가 들어오면 총력 대응해 마약사범뿐 아니라 유통책까지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의 집중단속에 발맞춰 다음 달 7일부턴 마약 이용자뿐 아니라 투약을 교사·방조한 클럽·유흥업소 업주도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 인근 클럽이나 유흥업소에서도 마약류가 유통·투약될 수 있다”며 “신고자에 대해서는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