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2금융권 연체율 4.18%… 8년9개월만에 최고치

작년 1분기보다 1.64%P 상승
저축은행 9.96% 로 가장 높아
대출자 57%가 다중 채무자로

제2 금융권에서 자영업자 연체가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비(非)은행, 이른바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불과 3개월 만에 1.02%포인트가 상승한 것으로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1년 전인 2023년 1분기(2.54%)보다는 1.64%포인트나 높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9.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털 등) 3.21%, 보험 1.31% 순이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각각 8년 6개월,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1분기 기준 0.54%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 내 최고치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대출자 대부분이 다중 채무자라는 점이다. 1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000명) 가운데 57.0%가 다중 채무자로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000만 원) 가운데 71.3%가 다중 채무자의 빚이었고 자영업 다중 채무자 1인당 평균 4억2000만 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