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 든다고 기자에게 와인병 던진 변호사…2심서 집행유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함께 술을 마시던 기자에게 와인병을 던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변호사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1부(부장 양지정)는 23일 특수상해, 협박, 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A 씨는 자신의 성향과 다른 기사를 썼다고 피해자를 협박하고 와인병으로 재물을 손괴했다"며 "원심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한 데 더해 아직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다"고 판시했다.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3000만 원을 공탁하는 등 피해 변제를 위해 노력했다"며 "술자리에서 다소 우발적으로 발생한 범행"이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2021년 11월 서울 서초구 한 식당에서 처음 만난 한 언론사 기자와 술을 마시던 중 기자가 공수처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와인병 등을 던져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기자는 A 씨가 던진 와인병과 유리잔 집기 등에 맞아 손이 찢어지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1심 재판부는 A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고, 대한변호사협회에서는 A 씨에게 정직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