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앙지검 ‘金여사 조사’ 정면충돌

대검, 주임검사 사표처리 보류
수사팀 반발에 검찰 내홍 격화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 및 사후보고’와 관련해 검찰총장의 진상 파악 지시, 수사팀 반발이 이어지면서 검찰이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원석 검찰총장의 전날 진상파악 지시에 대해 검찰 내부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이날 “총장에게 김 여사 사건 일부 지휘권이 없다는 이유로 주요 피의자 조사를 보고까지 하지 않은 것은 당연히 짚고 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평검사는 “신뢰 받는 외형을 형성해야 한다는 총장의 방침도 일리가 있지만, 잦은 반려와 재검토 지시로 사실상 수사를 막아왔다는 불만이 팽배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대검찰청은 김경목 공정거래조사부 부부장검사가 전날 제출한 사표 처리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에 내부 파견 중으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팀 주축이다. 김 검사는 전날 “열심히 수사 했을 뿐인데, 감찰 대상이 돼 회의를 느낀다”면서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전날 감찰의 사전단계인 진상조사를 지시한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감찰부는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조사가 이루어진 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검찰청 밖에서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조사 시작 약 10시간 만에 이 총장에게 보고해 ‘패싱’ 논란이 일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