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촌 89개실에 냉풍기 설치… 업그레이드 된 ‘골판지 침대’ 등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생드니 선수촌 공개

최대하중 250㎏으로 늘어 튼튼

파리=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한국시간). 대회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파리의 위성도시인 생드니 지역에 자리한 파리올림픽 선수촌 공개 행사를 열었다. 대한체육회도 이날 일정에 맞춰 B동의 3개 층, 89개 실을 사용하는 한국 선수단의 숙소와 시설 등을 공개했다.

냉방 환경과 골판지 침대(사진)가 취재진의 주된 관심사였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의 최고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저탄소·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는 파리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묵는 방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선수촌 건물을 공기 순환이 촉진될 수 있도록 배치하고 크기도 다양하게 만들어 내부 온도를 6∼7도가량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주최 측의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탓에 대한체육회가 직접 두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89개 실에는 냉풍기가 한 대씩 배치됐다. 선수들에게는 친환경 특수 냉매를 사용한 쿨링 재킷까지 제공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이동식 에어컨도 26대 마련했다. 그런데 대회 기간 무더위가 예상된 파리지만 선수촌이 공개된 이날은 오전 내내 비가 내려 기온이 20도 밑으로 내려가 다소 쌀쌀함도 느껴졌다. 대한체육회는 더위가 아닌 추위를 호소하는 선수를 위해 담요까지 준비했다. 더위와 추위를 모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을 괴롭힌 ‘골판지 침대’도 이번 대회에서 다시 등장했다. 다만 지난 대회와 달라진 점은 골판지로 만들어진 침대가 버틸 수 있는 최대 하중이 200㎏에서 250㎏까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더욱 튼튼해진 만큼 덩치가 큰 선수들도 걱정 없이 휴식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라운지에 한식을 그리워하는 선수를 위한 컵라면과 김치, 즉석밥 등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