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포기 바이든, 대국민 연설… 국정과제 완수 밝힐 듯

급속한 ‘레임덕’ 차단 의도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한다. 민주당 후보 사퇴 배경을 설명하는 한편, 내년 1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국정 과제 완수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재선 도전 포기로 인한 급속한 ‘레임덕’을 막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X에 올린 글에서 “내일 저녁 8시(미국 동부시간) 집무실에서 향후 과제와 함께 미국 국민을 위해 국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 국민에게 연설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드노믹스로 불리는 경제 정책과 기후변화 대응, 우크라이나 및 중동 문제를 비롯한 대외 정책 등 국정 과제를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후보 사퇴 후 공화당에서 수정헌법 25조(대통령 직무수행 불능상태 시 사임)를 들어 대통령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정치 공세에 맞서 임기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모양새다. 또 자신이 지지를 표명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재차 지지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에서는 물러났으나 대통령으로서 미국 국민을 대신해 할 일이 아직 많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델라웨어 자택에서 격리 중이던 지난 21일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격리가 종료되면 자신의 결정 배경 등과 관련해 추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증상 완치로 이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