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립준비청년 ‘홀로서기’ 전후 맞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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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1065억 투입계획 마련
아동 대상 흥미·적성검사 신설
취업땐 ‘새출발 응원금’ 50만원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가 가능하도록 전국 최초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자립준비청년들과의 동행에 나선다.

서울시는 24일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계획 실현을 위해 5년간 총 1065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18세(보호연장 시 24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은 올해 5월 말 기준 1509명이다. 매년 평균 150명 정도가 사회로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5년에 불과한 ‘자립준비’ 기간에만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준비청년 전(前) 단계인 아동기부터 자립지원 종료 이후까지 대폭 확대하고, 그동안 일률적으로 이뤄져 온 지원을 개개인의 필요와 욕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아동 양육시설이나 그룹홈 등에서 생활하는 아동(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들이 일찌감치 꿈과 재능을 찾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흥미·적성 전문검사를 신설한다. 예·체능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동에게는 월 30만 원의 레슨비를 지원한다. 또한 아동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13세 이상 아동들이 독립된 자기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시설에 ‘1인 1실’ 거주공간을 마련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장애가 있어 정서 치료가 필요한 아동에게 전문·개별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서울아동힐링센터’를 내년부터 운영한다. 경제적 자립 지원도 확대한다. 내년부터 월 최대 20만 원의 주거비 지원을 시작한다.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민간기업, 공공기관과 연계해 취업을 지원하고 취업에 성공한 자립준비청년에게는 50만 원의 ‘새출발 응원금’을 지급한다. 또 2028년까지 민간 후원금 등을 통해 2억 원 규모의 ‘SOS자금’을 신설, 긴급 위기상황에 처했거나 도움이 필요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부모의 마음으로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김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