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에 구속영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사고 현장에 ‘방호 울타리’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에 24일 오후 방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차 감정결과 가속페달 90% 밟아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의 차량 운전자 차모(68) 씨에 대해 경찰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5일 “범죄의 중대성과 그간의 수사 내용을 종합해 24일 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차 씨의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등 수사 내용이 ‘운전자 과실’로 좁혀짐에도 차 씨가 ‘급발진’ 주장을 굽히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과 10일 차 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고, 차 씨가 퇴원해 다른 병원으로 옮긴 뒤인 19일에도 3차 조사를 벌였다. 차 씨는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사고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 씨의 거듭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차량 이상이 아닌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과수는 차 씨가 사고 당시 운전한 승용차를 정밀 감식·감정한 결과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았고,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실체적 진실에 근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분석 내용이 나왔다”며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도 결정적인 것이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조만간 차 씨를 검찰로 송치하면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