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6 ‘전공의 수련 보이콧’ 확산… 정부 “법적조치 강구”

“하반기 모집 미달돼도 충원없다”
사직 교사혐의 주수호 경찰 출석

하반기 전공의 수련을 보이콧하는 의대 교수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의대 교수들에게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로 출범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운영이 중단돼 마지막 행사인 26일 대토론회는 파급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회의에서 “의대 교수들께서는 많은 환자분의 절실함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더 많은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대 교수들의 보이콧은 확산 일로다. 앞서 전날 가톨릭의대 안과학교실 교수들은 영상의학교실에 이어 성명서를 내고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한 모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6 병원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들의) 보이콧은 전공의들의 수련 기회를 막는 것이기에 그런 행위가 발생한다면 여러 가지 법적 조치를 강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달되더라도 ‘가을 턴’에 대한 추가 충원 모집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많이 복귀를 한다면 국가시험을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특위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는 올특위가 운영 중단을 앞두고 주최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다. 통상 금요일에는 외래 진료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대토론회가 열리는 26일 휴진에 따른 의료 현장의 혼란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올특위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불참해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집행부가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한 달여 만에 와해됐다.

한편 전공의 집단 사직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주수호 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해 “제가 교사한 것이라면 떳떳하게 재판에 나서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의협 관련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유민우·조재연·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