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이번주부터 ‘휴가모드’… 현대重·현대車 등 일제히 돌입

상가·학원·병원도 휴가 예고
일시적 도심 공동화현상 예상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산업도시 울산이 무더위를 피해 잠시 공장을 멈추고 여름철 집단 휴가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울산 도심의 상가, 학원, 병원 등도 줄줄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어 일시적인 도심 공동화 현상도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의 대표적 조선 기업인 HD현대중공업(원하청 직원 3만2000여 명)과 HD현대미포조선(원하청 직원 1만여 명)은 오는 27일부터 8월 8일까지 13일간(공휴일 포함)의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사외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조선업계 종사자 4만5000명가량이 이 기간 휴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옥외 작업장이 많아 무더위에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과 생산성을 고려해 연중 가장 더운 날씨인 8월 초 장기간 휴가를 갖는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3만2000여 명이 근무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공장 가동을 모두 멈추고 단체 휴가에 들어간다. 같은 기간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지역 수백 개 협력업체도 일제히 일손을 놓는다. 지역 자동차업계 종사자 5만 명가량이 동시에 휴가에 들어가는 셈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계는 잠시라도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장치산업 특성상 교대로 휴가를 보낸다.

산업현장 휴가는 곧 시민들의 휴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지역 병원과 학원, 상가 등은 일찌감치 7월 말~8월 초 여름휴가 예고 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 여름휴가 맞이에 분주하다.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56) 씨는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단체로 휴가를 떠나면 손님들도 많이 줄고 매출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이 기간에 우리 식당도 문을 닫고 휴가를 가는 게 효율적인 만큼 가족들과 며칠 쉬다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