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영업익 ‘8조 시대’ 여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캐즘 돌파 현대자동차가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낸 25일 한 시민이 서울 시내의 현대차 영업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현대차 2분기 영업익 4.2조원
기아도 3.6조원 이상으로 추정
하이브리드·SUV 강세 등 영향
역대 최대실적 행진 기대감 커

모비스 매출 6%·영업익 4%↓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첫 ‘8조 원’ 고지에 오를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를 딛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운 가운데, 기아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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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개최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2791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2483억 원) 대비 0.7%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매출은 45조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42조2332억 원) 대비 6.6%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2분기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날 오후 같은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기아 역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SUV 모델을 앞세워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6% 증가한 3조6739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분기 기준 직전 최대 영업이익인 올해 1분기(3조4257억 원)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약 3조8000억 원)를 크게 웃돈 만큼 기아 역시 현 추정치 수준의 실적을 낸다면 양 사는 분기 기준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 8조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현대차 2분기 잠정 영업이익과 기아 추정 영업이익을 더하면 7조9530억 원이다.

앞서 현대차는 2분기 호실적 배경에 대해 하이브리드차로의 빠른 생산 전환과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한 제품 라인업 개선, 우호적인 환율 등을 꼽았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2만2421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로,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수익 차종인 SUV도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SUV 판매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54.8%에 달했다. 여기에 제네시스의 SUV 모델인 GV60·GV70·GV80을 더하면 SUV 판매 비중은 58.4%까지 커진다. 현대차가 올해 2분기 판매한 차량 10대 중 6대는 SUV란 얘기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은 14조6553억 원, 영업이익은 6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4.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