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휴가 때 ‘게하’서 만나 대시[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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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안희준(31)·라지은(여·31) 부부

아내와 제(희준)가 처음 만난 건 가평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군대 진급 휴가를 나와 동기들과 간 그곳에서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어요. 아내는 그곳에서 많은 남자에게 대시를 받았는데요. 제가 그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종 승자가 됐죠. 물론 아내가 처음부터 마음의 문을 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군인이라 그런지 찬바람이 쌩쌩 불더라고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던 부대 특성상, 아내에게 끊임없이 연락했고 결국 아내와 연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3월 5년간의 연애를 끝내고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결혼식은 3·1절에 올렸는데요. 결혼식을 특별한 날에 하는 만큼 기억에 남는 신혼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 ‘독도’를 신혼여행지로 선택했어요. 그런데, 결혼식 2주 전에 날씨 문제로 독도 행 배편이 갑작스레 취소되어 버렸죠. 신혼 여행을 독도로 다녀오진 못했지만, 결혼 준비를 하면서 어느샌가 독도에 대한 애정이 커졌죠. 신혼 여행을 마치자마자 바로 독도 여행을 다녀왔네요.

아내에게 깊은 애정을 느낀 순간이 있었어요. 제가 샤워하는데, 갑자기 세면대가 무너지며 그 파편에 제 아킬레스건이 심하게 다친 적이 있었거든요.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는데…. 그때 아내가 머리도 감겨주고, 도시락도 챙겨주며 열심히 간호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제 취업 문제로 갑자기 장거리 연애를 하느라 위기의 순간도 있었어요. 밤늦게 아내를 찾아가 처음 고백할 때 선물했던 꽃을 다시 선물하고는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다짐하며 갈등을 극복했어요.

우리는 요즘 2세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다자녀(최소 3명)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출산 시대에 국력에 이바지하는 부부가 되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최근 운동도 시작했죠. 열심히 건강 관리해서 곧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도록 저희 부부 더 예쁘게 살아갈게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