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진숙 ‘사흘 청문회’ 열고 공세… ‘취임 즉시 탄핵’ 태세

국힘 “사흘개최 전례 없다” 반발
민주 “이진숙, 방송이사 의결땐 탄핵”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가 진행 중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탄핵 추진을 벌써부터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의 탄핵 추진으로 26일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3일 차 청문회를 열고 파상공세에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 김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면접 없이 바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의결할 수 있다고 해놓은 절차 자체가 이미 불법”이라며 “이 후보자가 이사 선임 관련 행정절차를 의결하면 바로 탄핵소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 후보자 임명 이후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 윤석열 정부 들어 세 번째 방통위원장 탄핵 추진이 된다.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에 이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 이날 오후 표결에 나설 방침이었으나 이 부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탄핵안은 자동 폐기되게 됐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 이 후보자에 대한 3일 차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야당 과방위원들은 이날 청문회 전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카드 사적 유용과 청문회 위증 등 이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으로서 부적격 인사임이 확인됐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전날 밤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이틀에서 사흘로 연장하는 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3일 청문회는 전례가 없다며 반발해 퇴장했다. 2013년 2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사흘에 걸쳐 한 사례가 있었으나 마지막 날은 증인 및 참고인 심문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이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결 표결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표결 절차에 돌입한다. 28일 방송법 개정안, 29일 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 30일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차례대로 처리할 계획이다.

이은지·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