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기준 금리 인하 김칫국’에… 국고채 3년물 금리 ‘2년래 최저’

2분기 역성장에 인하 기대↑
3년물 2.2bp 내린 3.024%
이미 ‘2회 금리 인하’ 선반영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저점을 경신하며 연 3.0%에 근접했다. 그러나 2분기 경제성장률 역성장에도 집값 및 가계부채 상승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8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1bp=0.01%포인트) 내린 3.024%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3.012%를 기록한 지난 2022년 8월 2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이후 빠른 속도로 하락하며 전날까지 17번째 연저점을 경신했다. 기준금리 인하 및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채 선물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국고채 금리 내림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현주·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들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국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할수록 국채 금리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순매수로 선물 가격이 오르면 차익 실현을 위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이는 행태가 나타난다. 이로 인해 국채 현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리는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미 국고채 금리가 연 2회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