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증시 폭락, 과도한 반응… 정책대응 역량 충분”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외환·자금시장 흐름은 양호”

이번 주 들어 아시아 증시를 덮친 경기침체 공포에 대해 정부·금융 당국은 주식 시장에 한정된 이례적 상황으로 평가하고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이 확보돼 있음을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최근의 증시 폭락에 대해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 시장에 한해 조정돼 과거와는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를 비롯, 한국은행 총재·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참여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지난주 후반 미국의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부각 △주요 빅테크 실적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으로 분석했다. 이런 요인에 대한 미국 시장의 평가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 증시가 먼저 개장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또,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증시 급락이 과거 사례와는 양상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과거 급락 시에는 실물·주식·외환·채권 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이 동반됐던 반면, 이번 상황은 주식시장에만 조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 부총리 등은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환·자금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시장참가자들이 지나친 불안 심리 확산에 유의하며 차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중동 불안 재확산,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관계기관이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해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긴밀히 공조 대응하고 필요시 안정 조치들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대응 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