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 공연·한우·바다… 뭘 갖다 붙여도 축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전남 강진에서 열린 하맥축제에 참가한 외국인 참가자들. 참가자들이 강진 특산물 쌀 귀리로 만든 수제 맥주인 ‘하멜 맥주’를 높이 들고 건배를 하고 있다.

■ 한여름밤 전국 ‘맥주축제’

부산 비어밤 in 해운대
비어 놀이터·디제잉 파티 만끽

강진 하맥축제
하멜 기념 수제 귀리맥주 즐겨

횡성 소맥프리미엄 페스티벌
힙합 몸 맡기고 한우 안주 먹고

거제맥주축제
장승포서 거제 출신 가수 공연

예산맥주페스티벌
백종원음식·애플비어 맛볼 기회

축제도 유행이다. 최근 2∼3년 전부터 전국 곳곳에 ‘맥주 축제’가 생겨나고 있다. 개최 초기 ‘술 축제’라는 점 때문에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졌지만 조심스럽게 개최한 축제의 참여도가 기존 축제보다 월등한 것으로 드러나자,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퉈 맥주 축제를 열고 있는 것. 맥주 축제의 적기는 당연히 여름. 벌써 여러 지역에서 축제가 열린 데 이어, 이달 중에도 부산과 강진, 횡성, 거제, 예산 등 전국 각지에서 맥주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인근 여행지를 방문하는 길이라면 들러도 좋고, 맥주 축제와 함께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을 짜도 좋다. 이달 말까지 열리는 맥주 축제를 소개한다.

# 낭만의 밤…부산 ‘비어밤 in 해운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는 맥주 축제 ‘비어밤 in 해운대’가 열린다. 맥주를 마음껏 즐기며 공연을 즐기는 축제다. 축제에 참여하려면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에 입장료를 내고 팔찌를 구입해야 한다. 현장 매표소에서 사면 일반 티켓은 2만5000원, VIP 티켓은 4만 원. 예스24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하면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생맥주가 무상제공되고 펌프게임이나 전자 다트 등을 준비해놓은 비어 놀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타투 스티커와 네 컷 사진도 이용할 수 있다. VIP 티켓을 사면 빠른 입장 혜택과 스페셜 맥주 2병, 한정판 티셔츠를 받을 수 있고, 천장 LED에 원하는 문구를 띄우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매일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첫날에는 개그맨 박명수를 비롯한 유명 DJ의 디제잉파티가 진행된다. 이튿날에는 ‘뉴진 스님’이 출연하고, 셋째 날과 넷째 날에는 래퍼들이 분위기를 띄워준다.

# 귀리로 빚은 맥주를…강진 하맥축제

전남 강진의 강진 종합운동장에서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강진하맥축제’를 개최한다. 강진에는 강진 귀리로 빚은 수제 맥주인 ‘하멜맥주’가 있다. 강진 병영에 체류했던 핸드릭 하멜을 모티브로 하멜의 나라인 네덜란드의 맥아와 강진의 특산물 쌀 귀리를 활용해 만든 맥주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하맥축제는 하멜을 기념한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즐기는 축제다. 입장료 1만 원만 내면 맥주를 무제한 마시며 공연을 볼 수 있다. 스테인리스 맥주잔과 견과류 안주도 제공한다. 축제 기간에 맞춰 강진 전역에서 페이백, 할인, 쿠폰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티켓링크로 입장권을 사전예약하면 무대 앞쪽 자리를 내준다. 공연에는 노라조, 에일리 등의 가수를 비롯해 유명 DJ들이 여럿 출연한다. 축제기간에는 강진 버스터미널에서 강진군청을 경유해 축제장인 강진종합운동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에 강원 횡성의 축구장에서 열린 ‘소맥프리미엄 페스티벌’. 이 축제는 횡성 한우의 명성과 공근면 세븐브로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제 맥주를 결합해 만들었다.

# 든든한…횡성 소맥프리미엄 페스티벌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강원 횡성의 횡성베이스볼파크 인조축구장에서는 ‘소맥프리미엄 페스티벌’이 열린다. 맥주에 소주를 타는 ‘소맥’이 아니라 횡성의 대표 특산물 한우를 뜻하는 소 ‘우(牛)’자를 써서 ‘소(牛)맥’이다. 횡성에는 국내 최초의 수제 맥주 기업인 세븐브로이가 있다. 이 축제는 횡성 한우와 횡성 공근면에 있는 세븐브로이 공장을 결합하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시작됐다. 2011년 출범한 세븐브로이는 지난 2017년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된 수제 맥주인 ‘강서맥주’의 제조사다. 세븐브로이는 이후 대한제분과의 협업으로 ‘곰표밀맥주’를 내놓기도 했다.

소맥프리미엄 페스티벌은 횡성한우와 세븐브로이 수제 맥주, 힙합이 어우러진 축제다. 세븐브로이에서 만든 수제 맥주와 횡성한우를 비롯해 푸드트럭 향토먹거리 등 다양한 안주를 내놓는다. 특히 스테이크와 곱창 구이, 육회 등 맥주에 어울리는 한우 안주가 눈길을 끈다.

# 바닷가의 정취…거제맥주축제

경남 거제의 장승포 수변공원에서 오는 23, 24일 양일간 거제맥주축제가 열린다. 맥주 무제한 티켓은 현장 구입 시 1만5000원, 사전예매하면 1만2000원이다. 거제 출신 가수와 댄스팀을 비롯해 울랄라세션 등 가수와 DJ 등이 출연한다. 행사장에서는 맥주와 어울리는 닭강정이나 튀김, 화덕피자 등 다양한 안주를 맛볼 수 있다. 축제는 거제의 대표적인 포구인 장승포에서 열려 바닷가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축제 때 맥주와 안주 제공 시간을 30분 앞당긴 오후 9시 30분에 종료해 축제참가자들을 자연스럽게 주변 지역 상권으로 이동하도록 한 것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 올해도 똑같이 운영할 예정이다.

# 음식에 반한다…예산맥주페스티벌

예산맥주페스티벌은 지난해 처음 예산에서 열린 맥주 축제. 예산시와 협업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이름값이 더해져 지난해 24만 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폭염에도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면서 시설부족으로 축제장 곳곳의 대기시간이 길어져 참가자들의 민원이 쏟아지기도 했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 부족했던 점을 대폭 보완했다. 올해 축제는 오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예산시장 장터광장 앞 주차장에서 열린다. 맥주를 앞세운 페스티벌이지만, 실상 주인공은 맥주보다는 백종원 대표의 레시피로 개발한 장작 구이 통닭 바비큐, 훈제 소시지, 떡볶이, 미트 파이 등 음식. 일명 ‘백종원 맥주’라 불리는 더본코리아의 맥주 ‘빽라거’는 물론이고 예산 사과로 만든 ‘애플비어’부터 제주 감귤로 만든 ‘감귤오름’, 영동 포도로 만든 ‘포도버블’ 등 지역 특산 맥주도 맛볼 수 있다. 음악 공연,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활동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재미있는 행사 중 하나로 기획하고 있다. 지역 활성화 및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 친화적인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