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 밝혀
의정부=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의정부시가 폐기물소각장 입지를 성공적으로 정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집단지성이 발현된 결과입니다. 시민 공론장이 시민의 역량을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김동근(사진) 경기 의정부시장은 13일 자일동 일원을 폐기물소각장 부지로 선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각 도시가 처한 다양한 갈등을 시민들과 함께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의정부가 모범사례를 만들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론화는 문제 해결에 있어 시민의 직접적인 참여 기회를 넓혀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시민 토론회를 열기에 앞서 1년가량 전문가와 주민 등이 참여한 워킹그룹을 운영하면서 현안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화 시설이 들어올 경우 그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뭘지, 실제로 어떤 방향으로 해야 될지 등을 반영해 작성한 자료를 모두 시민들이 같이 공유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소수에 발언권이 쏠려 다수를 압도하는 식의 토론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기만 하면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토론 규칙을 정하고, 의제를 정했더니 우리가 기대했던 것처럼 시민들이 숙고 과정을 통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주민과 머리를 맞대니 해결책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일동 주민들이 소각시설을 받아들여 준 것에 대해 시민을 대표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희생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위해 자일동이 가진 지역 특성을 반영한 여러 인센티브를 구상하고 있다”며 “소각장 또한 이웃에서도 찾아올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조성하고, 주변에도 휴식과 여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