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해준 요리에 푹 빠져 [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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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서우진(31), 신소미(여·34) 부부

저(소미)는 전 직장 동료의 소개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평소에 소개팅 이야기를 꺼내지 않던 분이 적극적으로 추천하길래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 만남을 수락했어요. 알고 보니 남편이 지인분의 SNS 계정을 통해 제 존재를 알고 전부터 저를 짝사랑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게 호감이 있는데, 고백도 못 하고 우물쭈물하길래 먼저 “만나 볼래요?”라고 했고, 그때부터 연애가 시작됐습니다.

연애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시댁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시댁에서 키우는 고양이 ‘덕배’가 제게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거예요. 그걸 보고 남편을 포함한 시댁 식구들 모두 깜짝 놀랐죠. 덕배는 낯가림이 매우 심해 시댁에 자주 방문했던 남편 친구들조차 경계하고, 처음 본 사람이 오면 방으로 숨어버린다고 하더라고요. 절 반겨주는 덕배를 보면서 ‘이 친구가 나를 가족으로 생각하는구나’라는 마음에 안심이 됐답니다.

저희는 1년여 연애 끝에 지난해 2월 부부가 됐습니다. 동거하다 혼인신고 먼저 했어요. 혼인신고 날짜는 ‘이름점’을 쳐서 나온 숫자에 맞춰 2월 24일에 했습니다. 결혼하고 좋은 점은 남편이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단 거예요. 저는 다른 살림에 비해 유독 요리하는 걸 귀찮아하는 편인데, 반대로 남편은 무척 좋아해요. 상대방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이라 평소에도 맛있는 요리를 자주 해줍니다.

저희 부부는 미뤄두었던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주변 사람들에게 저희 두 사람이 공식적인 부부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결혼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결혼식은 ‘추가금과의 전쟁’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은 예상치 못한 지출을 대비해 꾸준히 저축하며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면 집을 구해 저희만의 스타일로 꾸미는 걸 목표로 삼아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어요.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