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이 회담 15점…나와 송영길 때보다도 못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회담에서 득을 본 것은 한동훈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회담에 대해 2일 "100점 만점에 15점짜리"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3년 전 당대표 때 자신과 당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의 TV토론을 언급하며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워낙 빵점짜리들이었지만 어쨌든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 대표는 야권에서 본인의 위치가 확고하지만, 한동훈 대표가 어떤 권한을 갖고 있는지는 물음표"라며 "한 대표가 무언가 판단했다고 해도 국민의힘에서 이를 서포트할 수 있는 동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회담에서 득을 본 것은 한동훈 대표"라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회담하는 모양새를 만들었고, 이재명 대표가 내주는 모양새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1일 회담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금융투자소득세 완화와 지구당 부활, 정치의 복원 등에 일부 공감대를 형성하는 듯했지만, ‘채 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등 쟁점에서는 인식 차를 드러냈다. 110분을 계획한 회담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183분간 이어졌고, 애초 의제에는 없었지만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가 대화 주제에 오르면서 날 선 발언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으로 일부의 ‘현실 인식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놓고는 "대통령이 원래 낙천적인 분은 맞는 것 같다"며 "검찰총장 할 때 세상이 윤석열 총장 잡아먹을 듯 달려들어도 ‘대충 살면 되지’ 이렇게 버티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