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소환 전… 검찰, ‘수상한 5000만원’ 출처 추적 집중

김정숙, 친구 통해 송금 의혹

출판 디자인 참여 명목 2억도
文대신 다혜씨에 줬을 가능성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의 집·사무실·별장 등을 압수 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인 가운데 문 전 대통령 일가, 특히 김정숙 여사를 중심으로 한 자금 흐름 수사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다혜 씨에 대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발견한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의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구를 통해 다혜 씨에게 거액을 입금한 김 여사의 자금 출처 및 차명 입금 이유, 증여세 납부 여부 등에 관한 확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의 친구 A 씨가 다혜 씨에게 5000만 원을 무통장 입금하면서 김 여사 명의를 남긴 사실을 파악하고 올해 초 A 씨의 집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은 청와대 직원 B 씨를 통해 A 씨에게 전달되고 다시 다혜 씨에게 건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혜 씨가 문 전 대통령 저서 ‘문재인의 운명’을 펴낸 출판사로부터 받은 2억5000만 원의 성격에도 수사가 집중되고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검찰에 2억5000만 원 가운데 2억 원은 디자인편집 참여 비용으로, 나머지 5000만 원은 빌려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유명 출판디자이너가 아닌 다혜 씨에게 이례적으로 2억 원이라는 거액이 지급된 만큼 출판사 측이 문 전 대통령에게 지급할 돈을 다혜 씨에게 대신 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문 전 대통령에게 줄 돈이 출판사를 통해 다혜 씨에게 전달됐다면 증여세 탈루 목적을 가정할 수 있다.

다혜 씨에게 흘러간 정체불명 자금 출처와 관련한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김 여사의 ‘외유성 출장’ 의혹 수사도 잰걸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조아라)는 김 여사가 2018년 영부인 자격으로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했다는 의혹과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고가 명품 업체 샤넬에서 재킷을 대여한 뒤 반납하지 않은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8일 김 여사의 타지마할 출장 일정을 관리한 대사관 직원을 불러 인도를 단독 방문한 경위와 타지마할 방문 일정이 추가된 과정 전반을 캐물었다. 앞서 7월에는 김 여사 출장에 4억 원 규모 예비비 편성을 담당했던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정책과장, 인도 정부와 일정협의를 맡았던 외교부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