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여성 성폭행’ 민주당 출신 성동구의원 제명 연기…제식구 감싸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흥주점 여성 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성동구의회 A 구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만취한 유흥주점 여성 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서울 성동구의원에 대한 구의회 차원의 제명안 처리가 장시간 정회로 무산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다수인 구의회가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5일 성동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의회는 지난 3일 열린 제280회 2차 본회의에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A 구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상정되자 장시간 정회 끝에 폐회했다. 구의회는 10여 건의 안건을 처리한 뒤 마지막 안건인 ‘서울특별시 성동구의회 의원 징계의 건’을 처리할 차례가 되자 회의를 갑자기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5분 만에 정회했으며 밤 12시가 넘도록 속개하지 않았다. 구의회가 자동으로 산회하면서 제명안 처리도 미뤄지게 됐다.

A 구의원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만취 상태의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그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은 지난달 초 법원에서 기각됐다. A 구의원은 2022년 민주당 소속으로 구의원에 당선됐으나 최근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다. 현재 성동구의회는 A 구의원 외에 민주당 소속 8명, 국민의힘 소속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위를 저지른 A 구의원을 감싸는 것 아니냐"는 구의회 안팎의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아직 성동구의회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구의회는 안건 심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정회를 한 것으로, 차후에 다시 회의 일정을 잡아 제명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