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중 예식장 데려가 계약[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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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신상옥(42)·정시연(여·37) 부부

저(시연)와 남편은 3년 연애를 거쳐 결혼 생활 7년 차에 접어든 부부예요. 사랑스러운 아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잉꼬부부랍니다. 하지만 첫 만남 때는 우리 두 사람이 이런 사이가 될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서로 인상이 너무 나빴거든요. 다니던 회사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남편은 옷차림부터 소위 말해 ‘노는 사람’ 같았어요. 남편도 저를 엘리베이터에서 보고 너무 차갑게 보여서 눈살이 찌푸려졌대요. 그런데 우연히 같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색안경을 점점 벗게 됐어요. 남편은 젊은 나이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고,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처음 봤을 때가 호주에서 귀국한 지 얼마 안 돼 자유분방한 느낌이 남아있을 때라더군요. 남편도 제 올곧은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해요.

3년간 연애를 끝마치고 결혼하게 된 건 바람 같은 남편의 추진력 때문이었어요. 남편이 데이트 도중에 “우리 어차피 결혼하긴 할 거니까 견적이라도 좀 물어보러 갈까?”라면서 본인 대학 선배가 운영하는 결혼식장에 데려간 거예요. 그곳에서 남편은 바로 가계약을 하더니 곧장 저의 집을 찾아가 결혼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제가 어리둥절 하는 사이 결혼까지 일사천리 진행됐답니다.

저희의 결혼 생활을 요약하자면 ‘말하는 대로’였어요.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들, 하고자 계획했던 일들이 정말 현실로 이뤄졌거든요. 보통 무언가를 하고 싶더라도 현실적인 제약에 걸리기 마련인데 말이죠. 예를 들어, 결혼하면 복층 집에 살겠노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실제로 저희 신혼집을 복층으로 마련했어요. 아들도 저희가 딱 이때 낳았으면 좋겠다고 계획한 시점에 생겼어요. 그래서 저는 100% 만족감에 가득 찬 결혼 생활을 즐기고 있답니다. 저희가 인연을 맺은 지 이제 막 10년이 됐으니 앞으로 찾아올 20년, 30년도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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