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금통위원 “집값·가계부채 확실한 둔화 기다릴 여유 없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오전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10월 금리 의사결정,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금리 인하, 가계부채 증가 우려되지만 내수 위해서는 인하 필요"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집값과 가계부채의 상승 모멘텀이 확실히 둔화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2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집값과 가계부채의 상승 모멘텀이 잡히지 않아도 연내에 금리를 내릴 수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그만큼 녹록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10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2주가량 앞둔 시점에서 "10월 의사결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들어 서울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10월과 11월 들어 다시 상승하면 어떡할지 걱정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이 강한 상태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불안 심리를 부추겨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의 증가 모멘텀을 확대할 수 있고, 이 거품이 국민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신 위원은 "내수 관점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후행적이라는 데는 저도 생각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로 부동산 가계부채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우려가 있지만, 내수 등 경제 상황을 보면 인하 필요성이 크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 가운데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신 위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스스로 "대표적인 비둘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7월 정도에 피벗에 대한 의견을 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물가와 내수 관계만 보면 기준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는데, 집값 급등에 따른 금융안정 문제가 등장하면서 급하게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