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덕환 화백 작품 191점 성북구립미술관에 무상 기증

근현대 구상회화 작품들 포함
고인, 성북회화硏서 화풍 익혀

한국 근현대 미술 작가인 고 조덕환 화백의 작품 191점이 성북구립미술관에 무상 기증된다.

서울 성북구는 조 화백 유족과 ‘고 조덕환 화백의 작품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날 오후 성북구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고인의 삼녀 조온영 씨와 사위 임홍재 씨, 장손녀 조한나 씨가 유족 대표로 참석했고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 등도 함께했다.

조 화백은 개성 출신으로 일본미술학교 서양화과를 다녔으며 1946년부터 성북회화연구소에서 화풍을 익혔다. 고인이 1953년 육군본부 문관으로 재직할 때 그린 ‘이승만 대통령과 아이젠하워’는 6·25전쟁 상황을 묘사한 보기 드문 공식 군사 기록화로 꼽힌다.

이번 기증 작품 중에는 당시 성북회화연구소의 교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인체 데생을 비롯해 조 화백이 1940년대부터 말년까지 꾸준히 그렸던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등 한국근현대미술 구상(具象)회화(사실주의적 회화)의 다양한 작품들이 포함됐다.

이번에 성북구립미술관에 기증된 작품들은 고인의 생애 전반에 걸친 구상 작업을 알 수 있어 근현대미술사에서 연구 가치가 크다는 것이 성북구의 평가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이번 기증을 통해 향후 성북의 근대미술 연구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소중한 작품들을 잘 보존·관리해 향후 한국 근현대 미술의 구심점으로서의 보존과 가치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작품을 기증해준 유족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