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등 교역국 침체 우려에… 기업 체감경기 석달연속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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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업심리지수 1.3P 하락
중소·내수기업은 4년래‘최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기업의 체감 경기가 석 달 연속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91.2로 집계됐다.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모두 나빠지면서 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로 1차 금속, 화학제품, 자동차 등의 수요가 감소했고 미국 경기침체 우려 및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산업별로 제조업 CBSI는 90.9로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수주(+0.2포인트)는 개선됐지만, 생산(-0.6포인트)과 제품 재고(-0.6포인트), 업황(-0.4포인트), 자금 사정(-0.4포인트) 등은 부진했다. 제조업 중 중소기업 CBSI는 89.7, 내수기업 CBSI는 88.9로 90선을 밑돌며 각각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CBSI는 0.8포인트 내린 91.4로 집계됐다. 자금 사정(-1.0포인트), 매출(-0.3포인트) 등이 나빠졌으나, 채산성(+0.5포인트)은 올랐고 업황은 보합이었다.

업종 BSI 변화를 보면, 제조업 중 1차 금속이 건설,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생산 지수가 10포인트 하락했다. 정제 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석유정제·코크스의 업황 지수가 15포인트 빠졌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 감소로 화학물질·제품의 신규 수주 지수가 9포인트, 업황 지수가 3포인트 각각 내렸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채산성 -8포인트·업황 -5포인트), 정보통신업(자금 및 사정 -3포인트·채산성 -3포인트) 등의 BSI가 악화했다.

다음 달 제조업 CBSI 전망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94.0으로 조사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개선이 예상됐다. 반면 비제조업 CBSI 전망은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91.5로 조사됐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