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간 시어머니 모시는 며느리 있다고? 서울시가 표창한 이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28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독거노인 도운 어르신·홀몸 어르신 가정 1000번 방문자 등
서울시, 노인의 날 맞아 86명 표창…"어르신이 행복한 정책 확대"


서울시는 ‘노인의 날’인 2일 오전 시청 다목적홀에서 ‘제28회 노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효행자와 모범 어르신 등 86명(단체 포함)을 대상으로 표창을 수여했다.

올해는 90세 이상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효행자 가족(24명), 또래 노인을 돌본 모범 어르신(28명), 노인복지에 기여한 개인(29명)과 단체(4개 단체), 장사업무 유공자(1개 단체) 등이 선정됐다. 우선, 56년 결혼 생활 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어머니(100세)를 돌보고 있는 김모 씨를 비롯해 90세 이상 가족을 부양하는 효자·효부·효손 24명에게 표창을 줬다. 고령의 청각장애가 있는 아버지(103세)를 극진히 모신 최모 씨 등도 표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회와 이웃에 헌신하며 노인복지 증진에 힘쓰고 있는 65세 이상 28명은 모범 어르신으로 선정됐다. 안모 씨는 삼청동 통장으로 활동하며, 1998년부터 1000회 이상 홀몸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일상을 돌보고 있다. 강모 씨는 2019년부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이자 경로당 총무로 활동하며, 고위험 독거노인들에게 월 1∼2회 반찬과 음식을 전달해왔다. 또 어르신 전용 효도세탁을 하는 안모 씨 등 노인복지증진에 공헌한 29명은 노인복지 분야 기여자 표창을 받았다.

어르신들의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4개 단체도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은평신용협동조합은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 818명에게 후원금 약 1500만 원을 지원했다. 사랑나눔봉사단 한마음회는 지난 2018년부터 금천구 4개 동의 취약계층 어르신 200명에게 월 1회 도시락을 지원하며 어르신 돌봄 문화에 기여했다. 한편, 서울시는 인생에 있어 상수(上壽)에 접어든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올해 100세를 맞은 어르신 남녀 대표인 오모 씨, 최모 씨에게도 기념패를 전달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서울시는 타 시도보다 빠르게 경로당 중식 5일제 확대를 비롯해 전국 최초 공동주택단지 내 기부채납시설인 은평실버케어센터 조성을 통한 돌봄 제공 등 다양한 노인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어르신이 존경받고 행복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