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모폰상 2관왕 임윤찬 “부모님 말투부터 인생 모든 것이 내 음악에 녹아 있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라모폰 제공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가족과 스승, 위대한 예술가들"

"부모님 말투부터 시작해 제가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이 제 음악에 녹아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올해 ‘그라모폰 뮤직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클래식계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그라모폰상을 수상한 건 한국 피아니스트로선 최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난 4월 발매된 ‘쇼팽: 에튀드(연습곡)’ 앨범으로 피아노 음반 부문을 수상했다. 또 젊은 예술가상까지 받았다.

임윤찬은 소속사 목프로덕션을 통해 "세상은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사소한 모든 것이 표현되는 것"이라며 "처음 태어났을 때 처음으로 접한 음악이라 할 수 있는 부모님의 말투부터 시작해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운 모든 것들이 내 음악에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 음악은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큰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제 가족과 선생님, 에이전시, 위대한 예술가들, 그리고 제 친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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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1977년부터 매해 영국 그라모폰은 매해 가장 돋보였던 클래식 앨범을 부문별로 선정하고 있다. 분야는 피아노, 피아노 제외 악기, 오케스트라, 실내악, 협주곡, 합창, 성악, 현대음악 등 11개 부문이다.

그라모폰은 임윤찬에게 젊은 예술가상을 안기며 "젊은 피아니스트가 이렇게 빠르게 큰 인상을 남긴 경우는 드물다"며 "콩쿠르 성공과 첫 스튜디오 앨범을 통해 임윤찬이 비범한 재능을 지닌 음악가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팀 패리 그라모폰 부편집장은 "임윤찬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일 것"이라며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는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피아니스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음악가 중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서 수상했다. 젊은 예술가상은 1993년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인 사라 장(장영주)이 당시 12세의 나이로 수상한 바 있다.

임윤찬은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의 음반 중 2개의 음반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음반이 그의 ‘초절기교 연습곡’ 음반을 단 한 표 차로 누르고 선정됐다고 그라모폰은 밝혔다. 임윤찬의 경쟁자는 임윤찬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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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은 시상식에서 리스트의 순례의 해 2년(이탈리아) 중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했다. 그는 11∼12월 미국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한 뒤, 12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하며 국내 관객을 만난다.

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