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수술 지난해보다 24% 줄었다 … 의료공백 사태에 수술취소·진료지연 잇따라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의료공백 장기화 여파로 올해 전국 병·의원의 소아암 및 희귀질환 수술 건수가 지난해보다 24%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등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한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의원 등에서 수술한 18세 이하 소아암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91명보다 23.5% 감소한 452명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별로는 전공의 사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서울 ‘빅5’ 등 상급종합병원의 수술환자 수가 감소한 반면 종합병원과 병·의원의 수술환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 빅5를 비롯한 상급종합병원의 소아암 수술환자 수는 지난해 2~7월 552명에서 27% 감소한 405명을 기록했다. 반면 종합병원 및 병·의원에서 수술받은 소아암 환자 수는 39명에서 20% 증가한 47건을 기록했다.

희귀질환 수술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의원에서 수술한 희귀질환 산정 특례 대상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97명보다 13% 감소한 1827명에 그쳤다. 역시 빅5 등 상급종합병원의 희귀질환 산정 특례 대상 수술 환자 수가 1725명에서 1383명으로 20% 감소한 반면 종합병원 및 병·의원 수술 환자 수는 19% 증가한 444명을 기록했다.

소아암 및 희귀질환 수술 건수 감소는 의료공백 장기화로 수술이 취소되거나 희귀난치병 외래진료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정부가 운영 중인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센터에는 수술취소나 진료 지연으로 적절한 치료·처방을 못 받고 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