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서 쏟아부어라’ 독려… 이재명 극성팬덤, 재판부 압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표결을 앞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여당에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0.4

내달 선거법 위반 1심 앞두고
‘재명이네’ 5일간 61건 탄원서
법조계 “사법권 침해 도 넘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11월 15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표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무죄 주장 취지의 탄원서 수십 장을 재판부에 보내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이 대표 친위부대들이 사법부를 압박하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재판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 한성진)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5일 동안 탄원서 61건이 접수됐다. 이 대표 지지자 모임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과 SNS에는 지난달 20일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선거법 위반 결심 공판 이후인 23일부터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억지 기소와 사건 조작,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며 재판부에 친필 탄원서 발송을 독려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재명은 무죄다. 전 국민 탄원서 보내기 운동’ 제목의 이 글에는 탄원서 양식·예시문 문구·방식 등이 자세히 제시되고 있다. 다음달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의혹 1심 선고를 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 김동현)에도 유사한 내용의 탄원서가 제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 재판에 여론을 형성해 판사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으로, 사법권 침해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형사 전문 변호사는 “재판부는 정치적 영향을 차단해야 하므로 떼를 지어 공세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