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불황’ 돌파구… 롯데케미칼, 친환경 페트소재 판매 2배로

롯데케미칼이 생산 중인 고부가 투명 소재 ‘페트 클리어(PET CLEAR)’가 해마다 판매량이 2배씩 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범용 제품 공급 과잉 여파로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주요 업체들이 스페셜티(Specialty·고부가가치 소재) 제품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2022년 판매를 시작한 투명 소재 ‘페트 클리어’ 제품은 지난해 기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 역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으며, 회사는 올해 전체 판매량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트 클리어는 투명성을 한층 개선한 고부가 페트(PET) 소재로 재활용성과 가공성 등이 뛰어나다. 생수병과 음료병 등에 주로 사용되는 일반 페트 소재와 동일한 화학 구성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존의 재활용이 어려운 투명 소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화장품 용기 및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하는 기존 페트 고객사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요구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관련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수출도 대폭 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처음 페트 클리어 소재를 출시했을 당시에는 주로 내수용 화장품 용기로 사용됐다. 하지만 현재는 전체 생산 물량의 약 40%가 수출되고 있다. 용도 역시 화장품 외에 생활용품, 전자기기, 자동차 소재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부터 유럽 자동차 부품 업체에 페트 클리어 제품을 신규 공급하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