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집권플랜본부 본격화… 대통령 탄핵 염두에 둔 ‘인수위’ 역할

총괄본부장에 김민석 최고위원
李사법리스크 여론 환기 목적도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를 준비하겠다며 ‘집권플랜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1월 재판 2개의 선고를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염두에 둔 사실상의 인수위원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으로 김민석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신(新)주류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힌다. 그는 민주당 8·18 전국당원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이 대표의 집권플랜본부장이 되겠다”며 당내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정부 상태를 각오한 윤 대통령·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혈전 앞에 민주당은 책임 있게 집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기획상황본부, 정책협약본부, 먹사니즘(먹고사는문제)본부, 당원주권본부 등 4개 본부 체제로 구성됐다. 각각 김영호 의원, 김 최고위원, 주형철 전 경기연구원장, 이춘석 의원이 본부장을 맡는다. 산하 4개 본부 이외에도 이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당원 중심 정당 기조 속에 ‘10만 모범당원 정권교체 위원회’를 설치했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이 대표의 핵심 비전인 먹사니즘을 구현할 정책을 개발하고, 인재풀을 구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한 여론을 환기하고, 윤 대통령 탄핵 및 차기 대선을 대비하기 위해 집권플랜본부를 사실상의 인수위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11월 15일, 위증교사 사건은 같은 달 25일 각각 1심 선고가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1심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민주당의 방향성이 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