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커피, 세계적 소비시장 한국서 인정받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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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차 카메룬 직거래조합장
시흥‘커피콩축제’맞아 방한

용인=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커피를 향한 한국인의 관심과 애정이 놀랍습니다. 세계적 커피 소비시장인 한국에서 카메룬 농부들이 피땀 흘려 키운 커피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티 폰차(70·사진) 카메룬 힐탑농부직거래조합장은 1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방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폰차 조합장은 지난해 10월 경기관광공사와 경기 시흥시가 주최한 ‘제1회 경기도세계커피콩축제’ 경연에서 ‘세계 최고의 커피콩’ 부문 우승을 차지한 카메룬 알롱시 농장의 소유주로, 최근 열린 제2회 대회에 전년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됐다.

존 응구 폰차 전 카메룬 부통령의 아들인 폰차 조합장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뒤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하다 2001년 카메룬으로 돌아가 커피 농사에 뛰어들었다. 당시 카메룬은 기존 커피 농가로 구성된 농업협동조합이 권력화되면서 농민에게 불리한 가격을 형성, 수매가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일이 반복돼 농민들이 커피 재배를 작파하는 경우가 많았다. 폰차 조합장은 소규모 농부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조합을 세우고 미국과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주요 커피 소비국과의 직거래 판로를 개척했다.

폰차 조합장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게 된 계기는 2014년 국내 커피 수입유통사인 샤인위드컴페니언의 안광중 대표와 인연을 맺으면서다. 그는 “안 대표가 직접 우리 농장을 찾아왔을 때 우리도 아시아에서 판로를 물색하던 중이었는데,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우리와 같아 커피 공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폰차 조합장은 안 대표와 10년간 꾸준히 거래를 이어오며 국내 100여 곳의 카페에 원두를 공급하고 있다.

폰차 조합장은 안 대표의 소개로 현지 대학인 바멘다과학기술대 재학생에게 국내 강원도립대 바리스타제과제빵과 유학 기회를 제공하는 장학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커피를 제공하려면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며 “기반산업 개선과 농장 관행 표준화 등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드는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