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부당대출 사태 책임감…계열사 임원 인사권 내려놓겠다”...국감 발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답변하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4대 금융그룹 회장 중 첫 국감 출석
내부통제 방안으로 ‘그룹사 전 임원 친인척 신용정보 등록’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전임 손태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논란 발생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또한, 자회사 임원에 대한 인사권한을 더는 행사하지 않겠다며 금융지주 회장의 ‘제왕적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우리금융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직의 안정과 내부통제 강화, 기업문화 혁신 등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의 사과는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해 현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어 "제가 잘못해서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또 자회사 임원 인사에 대한 개입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자회사 대표가 임원(은행 등 본부장급 이상 192명)을 선임할 때 지주 회장과 미리 협의하도록 해왔는데, 이 절차를 없애 회장 권한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임원 인사 사전 합의제는) 이번 사건의 원인이기도 했다"면서 "회장 권한과 기능을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향후 내부통제 강화 방안으로 "그룹사 전 임원의 동의를 받아 친인척 신용정보를 등록시키겠다"며 "대출 취급 시 처리 지침을 마련하고 사후 적정성 검토도 엄격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 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신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취지의 위원 질의에는 "인사 개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이 원장이) 경영진의 각성,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신병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