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자체들 ‘과학고 설립’ 열띤 유치전

도내 의정부 경기북과학고 유일
고양·부천 등 12곳 지정 신청
교육청 심사거쳐 내년 2월 확정

의정부=김준구·수원=박성훈 기자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달아 과학고등학교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어느 지역이 최종 낙점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과학고 신설을 원하는 지자체들의 신청을 받는다. 앞서 지난달 11일 경기교육청은 ‘과학고 신규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임태희 교육감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학생 개개인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도내 권역별 과학고 추가 설립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재 경기도에 있는 과학고는 의정부 소재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지금까지 과학고 유치 의사를 밝힌 경기 지역 지자체는 고양·과천·광명·군포·부천·성남·시흥·안산·용인·이천·평택·화성 등 12곳에 이른다. 이들이 지역 여론 수렴과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면서 유치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고양특례시는 지난달부터 시민 중심의 ‘과학고 설립 응원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지역 학부모 및 교육 전문가가 모여 과학고 설립 지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지역 초등학교 역사 탐방 동아리 학생들도 응원 릴레이에 합세했다. 과학고 설립 관련 주민 설문조사도 실시해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부천시는 지난해 4월부터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시의회는 과학고 설립 지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지역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용인시는 지난달 22일 용인교육지원청·용인시정연구원과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과학고 설립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과학고 설립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계명 경기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장은 “11월 말에 예비지정 발표를 한 후 도교육청 특목고 지정심사위원회를 거쳐 교육부에 동의 신청을 하면 내년 2월에 최종 확정될 것”이라며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과 지역 수요, 지자체의 예산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초 알려진 것처럼 3∼4개 과학고 설치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