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오현규 연속골… 홍명보號, 요르단에 설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모두 잘했어”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밤(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완파한 후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월드컵 亞 3차예선 2-0 승… 올 아시안컵 참패 되갚아

이, 헤더 선제골 분위기 주도
오, 오른발로 A매치 데뷔골
B조 1위 오르며 유리한 고지
홍 감독 “준비한 것 잘 됐다”
황희찬·엄지성 등 부상 악재

이재성(마인츠)과 오현규(헹크)가 8개월 전 요르단전 참패 설욕에 앞장섰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부상 공백 속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엄지성(스완지시티)까지 다치는 악재를 맞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밤(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눌렀다. 이재성과 오현규가 1골씩을 넣었다.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무패 행진을 유지, 조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한국(득실차 +4)은 2위 이라크(득실차 +2)와 2승 1무로 같지만 득실차에서 앞선다. 한국은 오는 15일 이라크와 4차전 홈경기에서 간격을 더 벌려 선두를 다질 계획이다.

한국은 지난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당한 수모를 만회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긴 데 이어 4강전에선 0-2로 완패했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손흥민과 황희찬 등 호화 공격진을 모두 가동했으나 유효 슈팅을 1개도 남기지 못하고 졌다. 그러나 홍 감독이 이끈 한국은 손흥민의 공백과 황희찬, 엄지성의 부상 이탈에도 점유율에서 75.4-24.6%, 유효 슈팅에서 5-2개 등 모든 면에서 앞서며 완승을 따냈다.

유럽파가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빠졌으나 베테랑 이재성과 대표팀의 미래 오현규가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수비진의 중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으로 무실점을 이끌었다. 평소 유럽파는 국내에서 치르는 A매치에서 장거리 비행과 7∼8시간의 시차 탓에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그러나 요르단은 이동 시간도 짧고 유럽과 시차가 1∼2시간에 불과하기에 유럽파는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이재성은 팽팽하던 전반 38분 선제골을 넣었다.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헤딩슛으로 연결, 오른쪽 골문을 흔들었다. 그리고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배준호(스토크시티)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려 왼쪽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현규는 A매치 12경기 만에 데뷔골을 남겼다.

이재성은 “손흥민을 대신할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며 “그 가운데에서 후배들에게 대표팀에서 가져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하나가 돼서 승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국민들께, 와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국은 그러나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손흥민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소집 제외된 상황에서 대체자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전반 23분 교체됐다. 게다가 황희찬 대신 투입된 엄지성도 무릎을 다친 탓에 후반 6분 배준호로 다시 바뀌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플랜B’를 마련했었으나 오는 15일 이라크와 4차전에선 플랜C를 넘어 플랜D까지 구상하게 됐다.

홍 감독은 “준비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며 “(준비하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손흥민이 없어서 ‘플랜B’를 가동했다. 황희찬이 좋은 스타트를 했으나 불운한 부상으로 나왔고, 그다음에 준비한 카드도 괜찮았으나 부상으로 당황스러웠다”며 “황희찬은 두 번째 게임(이라크전)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돌아가서 정확하게 체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