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걱정에 졸업앨범 안찍는 선생님들

■ 교총, 제작 실태 설문조사

교원 93% “사진 악용될까 우려”

전국 교사 10명 중 9명은 초·중·고 졸업앨범 사진이 딥페이크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딥페이크 범죄 피해가 무차별 확산하면서 졸업앨범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교사도 67.2%에 달했다.

1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35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3.1%가 ‘졸업앨범 사진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사진 합성·초상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졸업앨범 사진을 악용한 범죄 우려가 커지면서 사진을 넣는 교사가 점점 줄고 있다는 응답도 72.5%에 달했다. 졸업앨범에 담임 교사의 얼굴이나 상반신 사진 등을 포함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두 넣지 않는다’는 응답이 20.4%, ‘희망자 등 일부만 넣는다’는 응답이 17.7%였다. 학생 중에서도 졸업앨범에 사진 넣기를 꺼리거나 빼기를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냐는 질문에는 45.5%가 ‘그렇다’고 답했다.

향후 졸업앨범을 계속 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7.2%가 ‘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앨범 외 현장체험학습이나 학교생활 중 학생들과 사진 찍는 것에 대해서도 딥페이크나 사진 합성 등의 문제가 있을까 걱정된다는 응답이 83.9%에 달했다. 실제 본인 또는 동료 교원이 딥페이크 등의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한 교원은 6.0%인 211명으로 집계됐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