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춤 배우러 왔어요”… 체험관광 성지로 뜬 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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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프로그램 외국인에 인기

아트브리즈서 매주 댄스 강의
K-뷰티 원데이 클래스도 북적
區, 호텔·여행사 돌며 홍보하고
SNS 등 온라인서 수강생 모집

“Sit down and up!”(앉았다가 일어나세요)

지난 9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 아트브리즈’ 5층 댄스 스튜디오(사진). K-팝 댄스 수업이 이뤄지는 이곳에 모인 프랑스, 대만, 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 10여 명이 BTS 등 유명 K-팝 가수들의 히트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댄스 강사의 몸짓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수요일마다 K-팝 댄스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된다. 국내 정상급 댄서들이 소속돼 있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강사들은 춤 실력은 다소 서툴렀지만 표정만은 아이돌인 이들에게 간단한 영어를 섞어가며 천천히 한 동작씩 가르쳤다. 수십 번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점차 춤에 익숙해지자 강사는 “Great”(대단해요)라고 엄지를 세웠다.

그동안 쇼핑 명소로만 알려진 서울 명동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K-컬처의 ‘체험형 관광’ 성지로 뜨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시작한 K-팝 댄스 수업은 처음엔 수강 인원이 1명일 정도로 참여율이 저조했으나 지금은 입소문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중이다. 매 수업 15명 정도가 참여하는데 수업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K-팝 댄스를 좋아한다는 네덜란드 남성 관광객은 “특히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등 SNS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명동을 관할하는 자치구인 중구는 인근 호텔, 여행사 등에 직접 찾아가 수업 포스터를 나눠주며 강의 일정을 안내하고 있으며, SNS 등 온라인에서도 관련 내용을 게시해 외국인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본인을 BTS 팬 ‘아미’라고 소개한 우즈베키스탄 여성 관광객은 “원래는 한 시간에 5만 원인 성수동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강의를 신청하려 했는데 명동 숙소 근처에서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명동성당 인근 ‘뷰티플레이 명동’도 ‘K-팝 아이돌 메이크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에선 예약 없이도 피부진단 등을 받을 수 있고 각종 샘플 화장품을 사용해 K-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다. 매달 열리는 퍼스널컬러, 헤어 스타일링 등 K-뷰티 원데이 클래스도 인기다. 중구 관계자는 “최근에는 명상수업도 추가로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명상수업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는 등 명동 아트브리즈 프로그램을 더욱 늘리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명동 일대 체험형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