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남녀동반 ‘10억 시대’… 막판 선두 경쟁 뜨겁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장유빈, 김민규.

■ 프로골프 상금·기록 라이벌 대결‘점입가경’

KPGA 치열한 2파전
장유빈, 대상 포인트·상금 1위
김민규, 10억에 3500만원 남아

KLPGA, 4자 대결 양상
윤이나, 11억 5360만원 선두
박현경·박지영·황유민 추격
대상 포인트도 ‘근소한 격차’

‘라이벌 구도’로 재편된 2024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선두권 선수들의 사상 첫 남녀동반 한 시즌 개인 누적상금 ‘10억 원 시대’를 맞고 있다. 더욱 뜨거운 우승 경쟁과 함께 기록 경쟁까지 더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KPGA투어는 현재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 부문에서 장유빈과 김민규의 치열한 2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장유빈은 시즌 2승을 하며 대상 포인트와 상금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시즌 2승을 거둔 김민규도 양대 부문 모두 2위로 장유빈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자골프 단체전 금메달 획득 후 뒤늦게 KPGA투어에 데뷔한 장유빈은 장타에 정교함까지 고루 겸비해 빠르게 국내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상 포인트와 상금뿐 아니라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69.4821타로 2위 이정환(69.8571타)을 멀찌감치 따돌려 개인 부문 3관왕에 도전한다.

데뷔 4년 차 김민규는 시즌 내내 꾸준하게 성적을 내며 KPGA투어 사상 첫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에 도전했다. 하지만 직전 대회인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장유빈이 트로피를 들며 역전, 사상 첫 10억 원 돌파의 역사적인 주인공이 됐다. 김민규도 10억 원 돌파에 3500만 원을 채 남기지 않은 만큼 K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상금 10억 원 돌파와 함께 대상 포인트 1위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출전권과 DP월드투어 1년 시드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해외 무대 도전을 위해서는 국내 무대의 최강자가 되어야 한다. PGA투어를 꿈꾸는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과 함께 미국 무대 진출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무대에 앞서 유럽 무대를 먼저 경험했던 김민규에게도 해외 무대를 향한 발판이 될 수 있다. KPGA투어는 이번 주 강원 양양의 설해원(파72)에서 열리는 더 채리티클래식(총상금 10억 원)을 포함해 시즌 종료까지 4개 대회가 남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윤이나, 박현경, 박지영, 황유민.

KLPGA 투어 역시 마찬가지다. 징계에서 복귀한 윤이나가 올해 상금과 위메이드 대상 모두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박현경, 박지영이 강력한 ‘4자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상금은 윤이나가 11억5360만 원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박현경(10억9069만 원), 박지영(10억6997만 원), 황유민(10억470만 원)까지 무려 네 명의 선수가 10억 원을 넘겼다. 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것은 2014년 김효주가 최초다. 하지만 3명 이상의 선수가 10억 원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상 포인트 역시 윤이나(506점)가 선두다. 2위 박현경(487점)과 3위 박지영(471점)이 근소한 격차로 추격한다.

올해 KLPGA투어는 박현경과 박지영, 이예원, 배소현이 나란히 시즌 3승을 하며 다승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윤이나가 다승을 제외한 개인상 부문에서는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KLPGA투어 역시 이번 주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파72)에서 열리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총상금 12억 원)을 포함해 4개 대회가 남았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