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끝내기냐, LG 생존이냐… PO 3차전 ‘용병 화력대결’

■ 오늘 잠실서 운명의 격돌

삼성, 1·2차전 승리로 상승세
PO 타율 0.833 디아즈 ‘선봉’
LG, 잠실서 강한 오스틴 기대

17일 오후 6시 30분 삼성과 LG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은 중심타선에 포진한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인다.

삼성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3차전도 총력전 모드다. 3차전에서 승리하면, 3일간의 휴식을 받고 21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에 나설 수 있다. 여기에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면 외국인 에이스 데니 레예스를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내세울 수 있다. 반면 원정에서 2경기를 모두 내준 LG는 충격 여파가 상당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LG로선 반격의 1승이 절실하다.

앞서 열린 1∼2차전에선 양 팀 외국인 타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의 르윈 디아즈는 2경기에서 타율 0.833(6타수 5안타)에 3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15일 열린 2차전에서는 경기 중·후반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연타석 대포를 터뜨리는 등 4안타 3타점을 쓸어담아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올 시즌 막판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정규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에 7홈런, 19타점을 남겼다. 뒤늦게 팀에 합류했음에도 7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장타를 곧잘 때려냈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안타 5개 중 4개(2루타 1개·홈런 3개)를 모두 장타로 연결하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산 중이다.

반면 LG는 믿었던 오스틴 딘이 침묵했다. 오스틴은 올해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에 32홈런, 13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로 침묵 중이다. 다만 3차전이 열리는 잠실은 오스틴에게 약속의 땅. 오스틴은 올해 잠실에서 타율 0.329(304타수 100안타) 18홈런 85타점을 수확했다. 디아즈는 잠실에서 1경기를 치렀고, 4타수 2안타를 남겼다.

한편, 3차전 선발 투수는 삼성이 황동재, LG는 임찬규를 각각 예고했다. 두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소속 팀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황동재는 올해 LG를 상대로 1차례 구원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임찬규는 삼성과의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22를 남겼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