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하니·한강 패러디 두고 갑론을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소설가 한강을 패러디한 ‘SNL코리아6’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간판 예능 ‘SNL코리아 시즌6’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를 묘사한 장면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9일 공개된 ‘SNL코리아 시즌6’에서 배우 지예은은 하니의 모습을 패러디하며 그의 어눌한 한국어 말투를 연기했다. 또한 중대재해 사고로 총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증인으로 출석한 한화오션 정인섭 사장(대외협력실장)이 하니와 ‘셀카’(셀프카메라)를 찍는 장면도 풍자했다. 이 장면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외국인 인종 차별"이라고 꼬집었고, 지예은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이어지자 그는 SNS 댓글 창을 닫았다.

또한 ‘위크엔드 업데이트’ 코너에서는 배우 김아영이 한강의 인터뷰 장면을 묘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아영은 "수상을 알리는 연락을 받고는 처음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서는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고 대답하면서 한강의 외모와 행동을 따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상대방의 외모나 말투 등을 우스꽝스럽게 따라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SNL코리아 시즌6’가 통상적으로 사회적 논란이 된 인물을 패러디해왔던 만큼 하니와 한강을 그 대상으로 삼은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있다.

반면 패러디와 풍자에 성역은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하니를 패러디한 과정 또한 하니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사안의 본질보다 연예인의 등장에만 이목이 쏠리는 국정감사의 촌극을 꼬집은 것 뿐이라는 의견이 적잖다. 아울러 한강의 말투나 외모를 따라했다는 이유만으로 조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