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책 안 판다”…‘지역서점과 상생’ 밝힌 교보문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 애플리케이션 캡처

교보문고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도서 오프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한강 작가의 서적을 지역 서점에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에 따른 조치로, 지역 서점과 상생한다는 취지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한 작가의 책이 없다면서 "지역의 동네책방들은 그림의 떡"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22일 출판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전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 안내문을 붙이고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이달 31일까지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는 "11월 1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 한강 작가 도서 구매는 가까운 지역 서점을 이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역 서점에 도서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교보문고는 지역 서점과 경쟁하는 소매업체인 동시에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는 공급업체기도 하다.

실제 앞선 17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교보문고가 자사 이익을 위해 한강의 책을 지역 서점에 공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18일 평산책방의 책방지기인 문 전 대통령도 글을 통해 "한강 작가의 책이 엄청나게 팔린다지만 지역의 동네 책방은 그림의 떡인 곳이 많다. 책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출판사들이 동네 책방에 책을 우선 공급해 동네 책방을 응원하고, 동네 책방을 이용하는 독자들을 배려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