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상철도 68㎞ ‘전구간 지하화’ 나섰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픽=권호영 기자

오세훈시장, 통합개발계획 발표
연말까지 선도사업지 선정되면
2027년부터 사업 시행 가능해
市 “사업비 25조 · 개발익 31조”

서울시가 서울 서남권에서 동북권까지 도심을 잇는 길이 약 68㎞의 지상철도 전 구간 지하화에 나선다. 서울시는 선로부지(122만㎡)는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역사부지(171.5만㎡)는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으로 복합 개발해 ‘신(新)경제코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 계획을 토대로 서울 시내 지상철도 구간 전체를 국토교통부 철도 지하화 선도 사업지로 오는 25일 제안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올해 1월 제정된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제안을 받고 올해 말까지 선도 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선도 사업지로 선정되면 국토부 종합계획 수립 전에 지자체가 기본계획에 착수할 수 있어, 1년 정도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7년부터 사업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 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도시”라며 “정부와 지속적 협의를 통해 철도 지하화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제안할 서울 시내 철도 지하화 구간은 경부선 일대 34.7㎞, 경원선 일대 32.9㎞ 등 총 67.6㎞로 서울역 등 총 39개 역사를 포함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수 노선을 공유하는 복잡한 철도망 특성과 지상∼지하 연결 가능성 등 면밀한 기술적 검토를 바탕으로 지하화 가능 구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추산하는 지하화 사업비는 총 25조6000억 원이다. 상부 공간 전체 개발이익은 3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경기도도 이날 국토부가 추진하는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에 안산선·경인선·경부선 등 3개 노선 일부 구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