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정부 연구 사업 중 학생 인건비 1억원대 빼돌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해양경찰서

울산=곽시열 기자



대학교수가 정부 연구개발과제 수행과정에서 학생 연구원 인건비 1억5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부산 모 대학 환경학부 교수 A 씨를 사기혐의로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환경부 산하 한국 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연구개발(R&D) 예산 11억6000만 원을 지원받아 조선소 등 도장공정에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 유해대기방지시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학생 연구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인건비 1억5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학생 연구원들로부터 연구비 입금 통장을 회수해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돈은 다른 연구실 운영비와 개인 용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본 학생은 19명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A 씨는 이 연구사업으로 개발한 정화 시스템이 오염물질 처리 능력이 우수한 자체 제작 필터를 사용했다고 속여 울산과 부산 지역 조선업체 3곳에 납품, 약 116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