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수요 폭증 대비 수도권에 LNG 발전 확대해야”

민간발전협 ‘전력산업’ 세미나
“민간 주도로 수요지서 공급을”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력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LNG 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민간발전협회와 전력산업연구회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급변하는 전력산업과 민간발전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전력 전문가들은 AI발 전력 수요 폭증과 송전망 건설 지연에 따른 계통제약(전력 공급량 제한) 심화를 우려하면서 민간 주도의 수도권 LNG 발전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윤원철 전력산업연구회 연구위원은 “탄소 중립 정책에 따른 전기화 진전과 AI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급증은 정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전력 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며 “반면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재무위기와 각종 민원으로 2037년까지 계획된 송전망 건설 사업 중 착공도 못 한 사업이 85%나 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 대안으로 LNG 발전 확대를 제시했다. 손양훈 인천대 명예교수는 “송전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향후 15년간 ‘경직성 전원(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비중은 2023년 39.1%에서 2038년 64.7%로 치솟아 전력 공급망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어려운 조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유연성 자원인 LNG 발전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는데, 특히 민간 주도의 수도권 LNG 발전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위원 역시 “수요지 인근에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LNG 발전소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민간 LNG발전사 대표로 토론에 나선 황태규 GS EPS 상무는 “민간발전사의 LNG 직도입 확대는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 도입으로 이어져 발전소 간의 연료비 경쟁을 촉발, 한전의 전력구입비(SMP)를 낮추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며 “향후 가스 도입의 유연성을 더 증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