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현금 다발 나눠 갖던 조폭…잡고 보니 14건 지명수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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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 카페에서 5만 원 권 현금다발을 건네는 남성 무리를 수상하게 여긴 기동순찰대원의 불심검문으로 지명수배된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 카페테라스에서 6명의 남성이 둘러앉아 5만 원 권의 현금 다발을 나누고 있었다. 일부 남성은 돈을 받으면서 90도로 인사하기도 했다.

때마침 카페 인근을 도보 순찰하던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2대의 한 대원이 남성들에게 접근해 불심검문을 시도했다. 경찰은 "왜 이렇게 많은 현금을 여기서 나누고 있느냐"며 이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다.

남성들은 "용돈을 받으러 왔다" "월급을 받는 중이었다" 등의 말을 하며 자리를 피하려 했다. 돈을 받은 남성 5명은 본인 확인이 됐지만 돈을 나눠준 30대 남성 A씨는 타인 명의의 신분증을 제시하며 신분을 숨겼다.

이에 경찰은 신분증 사진과 얼굴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지문 대조를 요구했다.

A씨는 "내가 뭘 잘못했는데 왜 안 믿어주냐"며 펄쩍 뛰었고 급기야 대원들을 피해 카페 안으로 달아나고자 했다. 대원들은 도주하는 A씨를 몸싸움끝에 붙잡아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일산동부경찰서로 이송했다.

A씨는 경찰서에 도착하자 체념한 듯 자신의 인적 사항을 털어놨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대구·포항 지역 조직폭력배로, 2019년부터 5년간 특수상해 등 체포영장 3건, 벌금 수배 1건, 지명 통보 10건 등 총 14건의 지명수배를 받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대구 지역 경찰서로 이송했고 구속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