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 목사에게 ‘문자 폭탄’ 신도, 징역형 집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일상생활 등 문자 지속해 보내
접근 금지 명령에도 멈추지 않아


교회에서 출교 처분을 당하자 목사에게 9000여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낸 40대 신도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부장 강현호)은 신도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와 스토킹 범죄 재범예방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 씨는 2021년 4월 24일 ‘불필요한 연락을 하지 말아 달라’는 청주의 한 교회 목사 B 씨의 부탁을 받고도 1년 반 동안 자신의 일상생활 등에 관한 문자를 B 씨에게 보냈다. 결국 이듬해 9월 24일 결국 교회로부터 출교 처분을 당했다.

이후에도 A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1년 반 동안 B씨에게 9000여차례 문자를 더 보냈다. 올해 3월엔 직접 교회로 가 B 씨를 찾아오기도 했다. 도중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접근 금지 명령과 연락 금지 명령 등의 잠정조치를 받았지만, A 씨는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용서를 받지는 못했으나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 대부분은 출교 처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진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