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억원에 팔린 버섯…‘땅속의 다이아몬드’ 정체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매에서 낙찰된 무게 908g의 알바 화이트 트러플. SCMP 뉴시스

‘땅속의 다이아몬드’라는 별칭을 가진 화이트 트러플(송로버섯)이 경매에서 무려 2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홍콩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알바(Alba) 화이트 트러플 경매 자선갈라 디너에서 이탈리아 피에몬테 알바산 화이트 트러플 908g이 15만4000 달러(약 2억1500만 원)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매에는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비엔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콕, 서울 등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온 입찰자들이 참여했다. 경매를 통해 모인 금액은 총 3000만 홍콩달러(약 54억3000만원)다. 경매 수익금은 취약계층 어린이와 임신 청소년을 지원하는 홍콩 자선 단체 마더스초이스에 기부됐다.

화이트 트러플이 비싼 가격에 팔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1.2㎏의 화이트 트러플은 익명의 홍콩 입찰자에게 86만3000 홍콩달러(약 1억5600만 원)에 낙찰됐고, 2006년에는 1.5~1.59㎏ 무게로 추정되는 화이트 트러플이 한 홍콩 사업가에 의해 125만 홍콩달러(약 2억2600만 원)에 낙찰됐다.

트러플은 거위 간 ‘푸아그라’와 철갑상어알 ‘캐비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며 특유의 향과 맛이 특징이다. 특히 화이트 트러플은 재배가 가능한 블랙 트러플과 달리 2~8인치(약 20㎝) 아래 나무뿌리 근처에서만 발견되는 자연산이라 땅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수확량이 적은 데다 채취 뒤에도 짧은 기간에만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희귀한 식재료로 꼽힌다. 화이트 트러플은 흙냄새와 함께 특유의 톡 쏘는 향을 내는데, 화이트 트러플이 들어간 요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블랙 트러플이 들어간 요리보다 두 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기도 한다.

이현욱 기자